[seijurou님의 축전] A Better Day - 1
A Better Day《하얀색 무덤...》
by seijurou
대 빙하 한가운데...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고고하게 피어있는 붉은 꽃은... 죽은 자의 망혼(亡魂)...
미안...
언제나 마음으로만 사과한다.
거짓말해서 미안...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미안...
자네가 나에게 주었던 상냥하고 하얀 눈처럼 깨끗한 기억도...
그렇게 주었던 그 모든 것을 되돌려줄 수 없어서 미안...
나는 절대 사과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으니...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으니...
하지만 나를 기억해주길...
자네는 그저 살아만 있어주길...
난 자네 말대로 잔인한 사람이니까...
내 소망을 들어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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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어둠 속에 땅으로 하강하는 하얀 하늘의 조각,
어둠이 낳은 듯, 그러나 그 어둠을 걷어버리는 아름다운 하늘의 눈물,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맑고 깨끗해서,
어둠의 물든 세상을 너무나도 쉽게 정화하려 한다.
어는 것 같은 추위 안에서 마치 색소가 결핍이라도 된 듯 자신이 덥고 있는 시트와 같은 색 피부를 하고있는 청년은 창가로부터 내려오는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루퍼스님 바람이 너무 차갑습니다. 창문은 닫겠습니다."
잘생긴 듯한 중년 남자는 어느새 문을 열고 들어와 눈이 내리는 창문을 닫았다.
루퍼스라 불린 청년은 말없이 창문만을 바라보던 눈을 돌려 중년 남자가 가져온 꽃을 보았다.
"그것은 뭔가..."
"지옥화... 라고 불리는 꽃입니다. 한겨울 눈 속에서만 자란다고들 합니다...
심신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효과가 있는 것이라기에..."
"붉은... 마치 피같은 색이군..."
루퍼스는 마치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는 듯 다시 창을 바라보았다.
"리브..."
"네, 루퍼스님..."
"그를... 보고싶군..."
"......"
"알겠습니다. 그럼..."
주위는 어느새 진 흙빛 어두운 색에서 소복이 쌓인 눈의 흰색으로 바뀌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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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탕!]
"제기랄~!"
"미친 녀석이다. 가자!"
우타이의 작은 식당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고 싸움이라도 한바탕 했는지 청년들은 옷을 털며 가계에서 나갔다.
"당신들 선배에게 무슨 짓을! 절대 용서 없어욧!"
늘 흥분하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이리나의 작은 소란을 틈타 루드는 가계 안으로 들어갔다.
가계 안은 격렬한 싸움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기저기 탁자나 의자 등이 부서져 있고, 그사이에 매우 익숙한 붉은 머리의 청년이 초점을 맞추지 않은 눈을 공허하게 흘리고 있었다.
"레노...."
익숙할 수밖에 없는 허스키 보이스가 가계를 울렸다.
"아... 루드인가...? 용케도 이곳을 찾았군..."
레노는 자조적인 웃음을 보이며 억지로 이곳까지 자신을 찾아온 친구를 보려고 힘들게 고개를 돌렸다.
"... 돌아가지..."
"돌아가...? 어디로...? 미드갈로...?"
"당연히 미드..."
"닥쳐 루드, 나는 이곳에 있을 꺼다."
"......"
"그가 없는 곳은 어디든 마찬가지라는 거지... 큭큭큭큭큭..."
[쾅~!]
마치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레노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시 넘어졌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흐르고,
조용히 자신의 눈을 가리고 울고 있었다.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였던 그는 언제나 쾌활한 인간이었다.
언제나 안하무인, 천방지축 개구쟁이 같던 그였다.
[퍽~!]
엄청 난 소리와 함께 루드가 레노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렸다.
지금 내 눈앞에 이렇게 망가지고 무너져간 녀석은 아니다.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우는 그는 절대 내가 아는 그가 아니다.
"돌아간다..."
루드는 조용히 울고 있는 레노를 들쳐 메고는 숨어있던 가게주인에게 레노의 카드를 던졌다.(야, 야...)
"나중에 찾으려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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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루드 선배... 레노 선배 죽었어요...?" (야, 야 함부로 멀쩡한 놈 죽이지 마라...)
어느새 밖의 청년들을 보내버린 이리나는 루드와 레노가 나오길 바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
"돌아가는 건가요...?"
"......"
루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레노가 묵었던 숙소로 돌아가지. 출발은 내일이다."
"네, 네~"
두 사람은 전에도 묵은 적이 있는 우타이의 여관으로 발을 옮겼다.
이미 신라가 무너진 후, 레노는 어디론가 불안한 모습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세상 이곳 저곳을 뭔가를 찾아다니며 돌아다닌 듯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절망과 좌절이라는 불치의 병에 걸리고 말았다.
"어머...? 이런 곳에 저 차가 어째서..."
확실히 비수기(?)의 우타이에 어울리지 않은 차라고 해야할까...?
아직 신라가 건재할 당시 출시 예정(?)이였던 차였다. (사실 당시 신라의 차 광고는 트럭...훗~♡)
이리나가 신기한 듯 차에 다가가자 익숙한 모습의 중년이 들고있던 담배를 끄고 다가 왔다.
"리,리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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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레노는 이리나의 보초로 숙소에 눕혀 놓고, 리브와 루드는 근처 바로 자리를 옮겼다.
"오랜만이군요. 루드씨..."
"그렇군요..."
영웅 세피로스가 메테오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것을 클라우드 일행이 저지한지 3년이 지났다.
이미 서로에 대한 연락이 끊긴 지는 오래였지만 신라의 간부로써 새삼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보다 이미 잠적했을 사람들이 이 곳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것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버본과 스카치...
리브는 온더락으로 나온 스카치를 들고 잠시 뜸을 들인 후, 시원하게 목구멍으로 쏟아내 버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루드씨..."
"......"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디 저를... 루퍼스님을 도와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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