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ijurou님의 축전] A Better Day - 2
A Better Day《하얀색 무덤...》
by seijurou
========================10일========================
[짹짹]
"으..."
갑자기 밝아지는 눈앞에, 떠지지 않는 눈을 뜬 레노는 갑자기 보인 루드의 얼굴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루... 루드...? 윽..!!"
레노는 밀려오는 숙취와 너무나도 밝은 빛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가지..."
"루드..?"
루드는 다짜고짜 갑자기 일어난 레노를 들쳐업고 밖으로 나갔다.
"야, 야~!!!"
당황한 레노를 차에 던져 놓은 루드는 레노대신 레노의 카드로(당연하지!!) 방세를 치른 이리나에게 몇 마디 하더니 운전석에 올라탔다.
"이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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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루드가 몰고 온 차가 멈췄다.
'아이시클로지...?'
이미 루드의 X같은 드라이빙 솜씨에 질린 레노는 차가 멈추자마자 차 문을 박차고 나왔다.
"으... 에취~!"
오랜만에 몰려오는 대 빙하의 추위를 느낀 레노는 시원하게 재채기를 해버렸다.
"이런, 이런 아무리 신라가 망한지 오래지만 명색이 턱스가 재채기라니... 우습군..."
"누구야 이런 건방진 소릴...!!!
...루, 루퍼스님...?"
거, 거짓말...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아프다... 목 안 쪽이 신체가 타듯이 뜨겁고,
머릿속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게다가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초조해진 신체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꿈인가...? 눈앞의 현실에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머리 속이... 내 눈앞이... 세상을 지워버렸다.
진실이든 현실이든 상관없다. 그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의지보다...
머리보다...
이미 나의 몸은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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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스님... 루퍼스님..."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나의 주인...
평생을 걸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다...
미친 듯이 달려 그를 안았다.
그래 이 감촉...
이 체취...
그다....
나의 주인...
"루퍼스님... 루퍼스님... 루퍼스님..."
꿈에서 볼 수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
어딘가 귀찮은 듯, 나른한 표정을 짖는 루퍼스...
레노는 그 표정에 확신이든 듯 루퍼스를 더욱더 안았다.
언제나 신라의 빌딩 최상층에서 수도 없이 봐왔던 그의 표정...
백가지 말로도 부족하다.
"루퍼스님... 루퍼스님..."
나오는 것은 주문과 같은 그의 이름 뿐...
나의 주인이자 나만의 사장...
"루퍼스님... 루퍼스님..."
"......"
"답답하군...."
한참만에 루퍼스의 입에서 나온 말은 주위의 공기를 흔들어 놓았다.
"아, 앗~!"
레노는 크게 소리치며 떨어져 나왔다.
이런 실수가...
"죄,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이런... 그러니까... 찾아다니다가 갑자기...그러니까..."
계속 당황해 헛소리만 지껄이는 레노를 보던 루퍼스는
"후우..."
한숨을 내쉬더니 하얀 손을 뻗어 레노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루, 루퍼스님...?"
당황한 레노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푸쉬식' 머리에서 김을 내보내고 있었다.
"레노..."
"네...?"
김을 내보내던 머리를 들자 잘 익은 석류가 벌어질 것처럼 올려보고 있었다.
"인사는...?"
"네...?"
얼빵한 레노의 소리에 루퍼스는 다시 물었다.
"인사..."
"아... 안녕하세요...? 아, 아니던가...? 다녀왔습니다...? 어라...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열심히 머리와 눈을 굴리는 레노의 얼굴을 자기 쪽으로 올린 루퍼스는 팔을 느슨하게 해 서로의 얼굴을 맞댔다.
"닥쳐...!"
"하,하..."
루퍼스의 심술궂게 웃는 얼굴에 "겨우 찾아냈다." 라는 실감이 났다.
"오랜만이군 루드... 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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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으신 것들은 많으실 테지만 루퍼스님은 아직 찬바람이 해롭습니다."
리브가 설원 한복판에서 이루어지는 다소 긴 해후에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리브..?!"
레노는 갑자기 나타난 리브를 보며 소리쳤다.
사실은 아까부터 있었지만 루퍼스외의 것은 보지 못한 레노였다.
"그렇군..."
"그럼 전 이만..."
"루드..?"
"이리나가 혼자다. 난 이만 돌아간다. 루퍼스님..."
루드는 레노나 루퍼스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루퍼스에게 인사한 뒤 자신이 타고 온 차를 타고 가버렸다.
"녀, 녀석..."
"....."
어이 없다듯 레노가 투덜 거렸지만 이미 루퍼스는 저만치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루, 루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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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병원과도 같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 레노와 루퍼스는 일단 리브가 가져온 차를 마시면 한숨 돌리기로 했다.
루퍼스는 레노가 자신을 힐끔 힐끔 보며 차를 마시고 있자 한숨을 쉬며 자신의 찻잔을 내려 놓았다.
"뭔가 할말이 있다면 하지..?"
"네, 네..?"
속마음을 들킨 레노는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하고 싶은 말..."
"음... 그, 글쎄요.. 하고 싶은 말이라..."
레노는 뭔가 생각하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루퍼스는 가만히 레노의 입을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레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노...?"
어느새 루퍼스의 얼굴에 손을 올린 레노는 특유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띄고는 루퍼스의 얼굴에 다가갔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았지만..."
"......?"
"그보다 우선 kiss부터..."
루퍼스는 예전의 언제나처럼 다가오는 레노를 보며 미소지었다.
"훗...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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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는 결국 농후해져 그 농도를 더 해갔다.
kiss는 욕망을 몰고 왔다.
도대체 몇 년 만인가...?
이 피부... 이 체취...
새삼 그를 처음 안았던 그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이 일어났다.
우선 손가락으로 그의 얼굴을 따라 내려가 입술을 만졌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그의 입술은 예전보다 많이 거칠어 졌지만 미열을 띄고 있었다.
살짝 벌어진 입술을 매만지고 그의 길고 아름다운 목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의 쇄골을 거쳐, 전혀 살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그의 어깨로 손을 돌렸을 때
문득 그의 얼굴 보고 싶었다.
"루퍼스님...?"
조용히 그러나 방을 울리기 충분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렸다.
"무슨 일이지...?"
"루퍼스님... 루퍼스님... 루퍼스님..."
처음 만난 그때처럼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레노의 손은 그의 팔을 아프게 죄어왔다.
"나는 당신을 찾아다녔습니다. 무너져간 신라 빌딩의 잔해에서 당신을 찾아 다녔습니다. "
루퍼스는 레노의 손에 의해 자신의 몸이 들려져 침대에 뉘여 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곳 자신의 몸 위에 레노의 무게가 천이라는 여과 없이 느껴져 왔다.
"나는 당신을 찾아다녔습니다... 나의 사장..."
새하얀 도자기 같은 피부,
붉은 꽃잎을 흩어 놓은 듯한 입술,
새파란 마황을 닮은... 아니 그보다 더 푸른색의 눈,
다시 조심스레 kiss한다.
다치지 않게 하겠다는 결의가 느껴질 만큼 조심스럽고 고귀하게...
따뜻한 입안의 촉촉함은 매우 달콤하고 깃털처럼 부드러웠다.
"그래서.. 어떻게 하려는 거였나..?"
어딘가 먼 곳에서 들리는 듯한 루퍼스의 목소리에 레노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글쎄요... 어떻게 할까요... 이대로 어딘가 멀리 데려가 감금해 버릴까요?"
레노의 루퍼스의 조금 길어져 머리칼을 잡아 kiss했다.
"글쎄..."
루퍼스의 알 수 없는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레노는 갑자기 난폭하게 키스했다.
어딘가 익숙한 쾌감이 루퍼스의 온몸에 밀려왔다.
"난 당신을 다시 잃지 않을 겁니다. 절대... 당신이 가는 곳, 곳마다 제가 따라갈거라구요!!!"
어린애 같은 레노의 말에 루퍼스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믿어보지..."
레노는 다시 키스를 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절대 따라가고 말겁니다..."
조심스럽게 레노의 입술이 루퍼스의 몸에 각인을 남기고 있을 때 루퍼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하 자체 심의검열-----------------------
오랜만의 정사 뒤의 레노는 기력을 쇠진한 듯 루퍼스를 안고 쓰려졌다.
루퍼스는 레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을 감았다.
"나는 자네에게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자네만은 나를 쫓아와주길 바랬다... 그걸로는 부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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