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etter Day《하얀색 무덤...》

by seijurou

 

 

=========================3일============================= 

 

오늘은 리브가 방문했다.

잠시 루퍼스의 상태를 살피려 온 것이다.

 

그는 진찰 외에도 루퍼스가 즐기는 케이크와 차를 수반해 봤다.

 

평상시와 다르지 않은 안색이었다고 생각했지만 레노가 잠시 자리를 떴을 때,

리브가 루퍼스 안색의 변화에 지적해 온다.

 

"들켰군..."

 

리브의 예리함에 놀라고 만다.

그는 레노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리브 역시 공범자일 뿐이다.

그는 레노가 모르게 비어있는 약병을 채웠다.

 

그리고 루퍼스에게 저녁을 권유 받았으나 레노의 서슬에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퍼스에게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같은 소리와 레노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아이시클로지를 떠났다.

 

리브가 왔다간 자리를 정리한다.

사실 정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무심코 열어본 서랍 속에 약병이 발견 됐다.

 

약병에 담긴 약은 마약과도 같은 진통제...

 

어째서 이곳에 이것이 있는가...?

 

순간 손끝에서 피어난 불안감이 먹물이 번지듯 퍼져 간다.

 

 

"그거 예전에... 자네가 이곳에 오기 전에... 복용한 거다..."

 

등뒤에서 담담한 루퍼스의 음성이 들린다.

 

"아하하 그런가요...?"

 

멍청한 웃음이 나온다.

차가워진 공기는 식어가고 있지만 가슴속에서 피어난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이제는 유리장과 같이 깨질 것 같은 순간으로 조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