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눈의 반짝임 부분은 스크린모드. 까먹을까봐 메모해둔다

원본 위를 멀티플라이로 복제해서 색감을 진하게 조정했는데 워낙 미미해서 이게 조정전인지 조정후인지 헷갈리는데 아마 조정전 맞을듯. 희여멀건한 거 보면
 

스케치때. 맘에 든다고 생각되는 얼굴 뽑기 힘들었다. 머릿속에 있는 얼굴 그대로 그릴 수 있음 좋겠다

정말 진짜 그리기 싫어서 징징거렸다. 

2월 24일 러프를 했는데 완성이 3월 21일이다... 거의 한달 걸린 셈인데
 

크게 어려울 거 없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너부러진 오리지널 사장 보고싶다고 생각해서 그렸던건데 일단 얼굴이 리멬 사장인건 둘째치고(안 어려보임), 이거 얼굴 이상해서 고생깨나 했다. 아마 투시 문제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얼굴 각도 잡는게 어려워...

얼굴 그리는 게 제일 재미있는 건 사실인데, 제일 골치아픈것도 사실이고, 얼굴이 어떻게 그려지냐에 따라 그 그림에 대해 애정이 생기냐 마냐의 중요한 문제라서 얼굴 뜯어고치는데만도 며칠 걸린듯. 
며칠씩 안 그리고 띄엄띄엄 그리긴 했는데 너댓차례 수정했고 얼굴도 약간씩 다르게 세개나 나왔다. 그 중 가장 마지막에 그린게 그나마 낫지 싶어 저걸로 선택. 
이 시점에서도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여기서 더 물고 늘어지다간 이게 안 끝날것 같았다. 
그리고 양감 입히고 끝인줄 알았다. 진짜로.

근데 여기서부터가 더 문제였다.
아니 ㅋㅋㅋㅋ 난 그림자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지 ㅋㅋㅋㅋㅋ 
같은 스케치에 그림자 방향 좀만 이상하게 나와도 얼굴 모양이 틀어져 보이는 매직 ㅋㅋㅋㅋ

진짜 초짜만 할 수 있는 삽질이 아니었나 싶음.
일단 코 모양이 스케치때와 조금 달라졌는데 콧구멍도 다시 그려야 했고, 뭣보다 콧구멍 사이... 그... 아무튼 그거. 거기 음영을 이상하게 넣으니 완전히 코가 지점토 잡아 뽑아낸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일단 코 모양을 손봤다. 근데 그것만으로는 끝나지 않더라. 음영 넣으면서 코 옆에 그림자를 넣은 게 문제였는데, 이게 상대적으로 좀 진하다보니 그림을 크게 볼 때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데 작게 보면 여전히 지점토 그거... ㅋㅋㅋㅋㅋ
어찌어찌 코 문제가 그럭저럭 해결된 후에는 턱이 문제였는데 이상하게 턱이 너무 돌출되어 보이는거.
스케치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혹시 채색하며 건드렸나 싶어 보니 안 건드렸다. 진짜 오로지 그림자 때문이었어 ㅋㅋㅋㅋ
이거 수정할 때까지 웬갖 미디어에서 그림자만 보고 다닌듯. 

원래부터 셔츠는 검게 표현할 생각이어서 아주 약간만 음영을 줬는데 멀티플라이 위에 얹으면서 그것마저 날아감 ㅋㅋㅋ
손도 원래는 음영 다 넣으려고 했는데 이미 난 낡고 지쳤어.... 이 그림에서 벗어나고 싶어...

이것저것 보고 그리고, 그리는 걸로 여러가질 배운다고 생각하고 그리긴 하는데, 지난번 루에어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뭔가 배운게 있긴 하다. 앞으로도 그게 적용될지는 미지수지만. 

지난번 루에어때도 그렇지만 이것도 재미있었다... 곤 못하겠다.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 진도가 휙휙 나가고 원하는 속도로 진도가 나가야 재미있는데 어렵고 막히기 때문에 진도가 안나가 솔직히 재미는 없었지....
그래도 배운게 있어서 다행이다. 그거마저 없었음 어쩔뻔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