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양감 익힌다고 계속해서 흑백으로만 그리고 있는데 이거 꽤 즐겁다. 

아. 지금 알았는데 청 단추 위치... 윗단추 좀 더 위였구나. 몰랐다. 스케치에서 저렇게 해놓고 색 덮으면서 흐려져서 다시 그렸는데 밑에 스케치 한번 불러와볼걸. 몰랐네. 
이번에는 초벌로 색을 입힌 후(흑백인데 색이라니까 좀 이상하지만)스케치 레이어와 병합해서 가능한 반무테에 가깝게 그리고 싶었는데 이거 여전히 적응 안되고 힘드네... 고작 두장째에 우는소리 하는거 완전 웃기지만 한 1년 하면 좀 익숙해지려나. 

11월 30일에 러프, 스케치 해놓고 계속 수정해가면서 5일에 완성. 중간에 하루 쉰 것 외에는 꽤 부지런히 하긴 했는데 중간에 이틀정도는 가볍게 수정만 보고 그냥 넘어가기도 했다. 색 입히기 초반에 입술을 칠하고 지난번 입술 그릴 때 광택 넣던 게 진짜 재미있어서 광택을 초반에 넣어버렸더니 왠지 다 완성된 느낌이라 손대기 싫어서 한참 멍때렸네. 옷 그리는 게 힘들어서 회피한 것도 있다. 옷 때문에 스케치 완성까지만도 이틀정도 걸린듯. 재봉선이랑 기타등등 자료 찾아보면서 그리다보니 시간이 배로 걸려... 게다가 손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다가 셀카로 손 찍었다. 청의 오른손과 사장의 왼손, 둘 다 내 손임... 세상 참 좋아졌다. 타이머 맞춰놓고 자기 손 자료 자기가 찍고....

거기까지만 했어도 이미 개고생이었는데 손을 보고도 잘못 그리는 바람에 균형이 무너져서 결국 채색하면서 사장 손 갈아엎어 다시 그렸다. 응용할 정도의 실력이 안되므로 그냥 냅다 옆에 자료 띄워놓고 보고 그렸기 때문에 여자 손 같아... 별수없지 내손이잖아ㅋㅋㅋㅋㅋ

개고생이고 힘들지만 재미있어서 아직은 할만한듯. 저런 양감 내려는 시도조차 해본일이 별로 없어서, 저렇게 흑백으로만 어설프게나마 양감 잡는게 신기한 그림초보. 

글레이징 가능하게 될 때까지 힘내봅시다!!

손등보단 손바닥에 키스하는걸 주로 그리는데 어째 대부분 떠오르는 게 청이다. 레노는... 손따위 거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닥돌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