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자 그림의 세가지 버전이다.
가장 왼쪽부터 6월27일, 7월1일, 7월2일에 그려졌다. 마지막 그림은 추가로 6일에 다시한번 손봤다.
이 그림에 유달리 미련이 많이 남았던 건, 오래전부터 머릿속에 있던 그림인데 그걸 무슨 수를 써도 그릴수가 없어서 그랬다.
뚜렷하게 떠오르는게 아니라 대략 이케이케... 손으로 턱을 치켜들고 있는데....청순한데 요염하게... 막 되게 예쁘게.. 알지?
...대략 이따위로 복장 터지는 생각을 하는 바람에 이걸 제대로 뽑아낼 수가 없었더랬다.
머리는 이케이케.. 왜 그거 있잖아.. 하는데 손은 그게뭔데 하는 수준이라.
구체화가 안된 그림을... 진짜 저거 거짓말 안하고 10년정도 갖고 있었던듯. 머릿속에만.
그래서 미련이 많이 남았다. 어떻게든 뜯어고쳐 살리고 싶고.
사실 이렇게 크게 보면 가장 왼쪽 그림이 제일 이상한건 둘째치고, 세번째 수정그림보다 두번째 그림이 더 강렬하다. 아마 보정보는 방법이 달라서가 아니었나 싶다.
일단 27일자에 그린 그림은 그려놓고 뭔가 굉장히 낯설었는데
내그림 같지가 않아서...
아니 어떻게 봐도 내그림 같지가 않아.....
원래 스케치 마치고 회색 붓고 글레이징 하기 전 기초 바르기 하면서 좀 낯선 감이 생기긴 한다. 원래 선화만 그려봤어서 선을 대부분 지우고 나면 아무래도 누구세요...? 상태가 되긴 하는데 저건 웃기는게 저건 누구세요...? 정도가 아니라 여기서 뭐하시는거에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일단 하루 한장 챌린지 중이었으므로 이걸 계속 물고 늘어져서 다듬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그만뒀다.
근데 또 되게 웃기는게 이 와중에 저 그림 립색은 되게 잘나왔어....
하루한장 그리기가 끝나고 7월1일.
수정을 시작했다. 하루한장 그리기의 마지막 그림인 30일자 그림을 업로드하고 일단 이거부터 뜯어고치자고 파일을 복제해서 이리저리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27일자 그림 그릴때는 거의 사용하지 못했던 참고자료 사진도 이리저리 찾아봤다. 저 각도쯤이 되었을 때, 어떻게 되어야 예뻐 보이는지.
27일자는 참고자료를 참 팍팍하게 사용했는데 각도 참고와 손 폰으로 찍어서 참고자료 사용하기...
1일자 수정본은 얼굴 참고자료만 너댓개를 뽑아왔다. 딱 맞는다고 생각되는 각도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장을 보면서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음.
그리고 1일자 수정본때 왜 이전 그림이 내 그림같지 않았는지를 알았다. 눈꺼풀 그림자 때문이었음...
턱이 덜 나온거야 제대로 각도를 모르는 내가 할만한 일이었지만 눈 안쪽에 그림자를 안 준 것 하나만으로 눈이 엄청 작고 가늘고, 평면적으로 보여 낯설게 느껴졌나보다.
사실 그림자가 저렇게 지는지 아닌지는 지금도 자신없는데 일단 남의 그림 같지 않아보인다는데서 안도했다.
그리고 이걸로 홈페이지 이미지를 올렸는데....
홈페이지에 이미지를 업로드할때는 보통은 폰으로 한다.
오늘처럼 이미지 편집을 해서 올릴 일이 있지 않는 이상에야 그게 편하니까.
패드에서 캡쳐한 사진을 폰의 스트림에서 불러내서 자르고(패드 자체에서 잘라봤더니 용량이 장난 아니었다. 그게 작년 크리스마스 블로그용 이미지임)이미지 사이즈 변환 앱으로 변환해서 올리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스트림에서 보이는 썸네일을 보게 되는데
아뿔싸... 턱... 왜 그렇게 네모지고 긴거임...?
그래서 7월2일자 수정본이 나오게 되었다.
2일자 수정본은 거의 뜯어고쳤다. 1일자 수정본보다 더 많이 뜯어고쳤는데 시간은 비슷비슷하게 걸린게 유머.
사진을 좀 더 참고해서 얼굴형을 뜯어고치고 손도 좀 줄였다. 원래부터 공 손이 큰걸 좋아하긴 하는데 뭐 줄였다곤 해도 별 티가 안나긴 함...
올해 초에 그렸던 오리지널 사장때도 놀랐던 거지만, 턱의 그림자가 의외로 많은 인상을 좌우하더라. 특히나 썸네일 수준으로 이미지가 줄어들었을 때는.
아무튼 그렇게 이리저리 뜯어고쳐서 스트림 썸네일로 봤는데 여전히 뭔가... 얼굴이 길고 턱이 뾰족함. 왜인지는 모르겠음. 최대한 다듬었다고 생각해도 그게 안되는거임...
결국 구조를 모르는 기본기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1일 그림과 2일 그림은 후보정도 좀 달랐다.
그래서 가끔 1일 수정본이 또렷해서 더 맘에 들때가 있음. 턱 사각이지만...
뭔가를 진득하게 뜯어고칠 정도로 원래 끈기가 많지도 않고, 틀린걸 잡아낼 수 있는 능력도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했다.
언젠가(가능하면 내년에), 이거 그냥 슥슥 수정해서(또는 다시 그려서)제대로 비율이 맞는걸 그려냈으면 좋겠다.
아. 맞아. 저거... 속눈썹 그리는거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제껏 그린거 중에 립컬러 가장 마음에 들게 나옴. 그래서 스크린으로 날려버릴때 좀 아까웠다.
근데 저 그림은 스크린모드가 아니면 안 되었으므로... 첨부터 이건 스크린이야! 하고 그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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