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그렸던 홈페이지 배너용 이미지를 리메이크에 맞게 그리면 어떨까... 하는건 그냥 핑계고 이쯤되니 머리 싸매지 않는 간단한게 그리고 싶어짐.
사실 전날 그린 사장도 뭐 그렇게 머리싸매고 어쩌고 한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SD가 좀 더 부담이 덜하다는 편견(?)이 있지... 

그리고 원래 쓰던 홈페이지 배너용 이미지 원본파일이 사라져서 뭘 그려도 그려야 했다.

정석대로라면 이걸 크리에이트로 그리는게 아니라 제대로 벡터로 선 뽑아서 써야 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했고, 크리에이트로 간결한 선 그리는 게 좀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도 있어서 그냥 강행. 사실 이전 SD 만취사장 이미지 그릴때 크레용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이유도 있었다.

썼던 브러시가 펜툴라인에 있는 모노라인이라는 브러시였는데, 간결한 선을 뽑아내기에는 꽤 좋았다. 선 보정 기능도 있어 선이 좀 말리는 듯한 느낌도 들고. 평소에 쓰는 6B나 둥근 브러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즐거웠다. 

...사실 이걸 쓰고 있는 시점이 7월 9일이라 이거 그릴때 들었던 생각들을 기억해내는데 매우 애를 먹고 있음. 어릴때 하던 방학숙제도 아니고 이걸 왜 기록을 안해놔서 이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음... 

어렴풋이 기억에는 이게 올가미로 영역설정해서 한번에 페인트 부어 밑색을 깔았던 것 같다. 이전 만취사장때는 테두리를 6B연필을 쓰고 채색을 성기게 칠한 크레용을 썼었는데 이건 그냥 부었다. 깔끔하라고. 다른 버전인 크레용은 선따기부터 채색까지 전부 크레용만 이용. 

걸린 시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이거 그리면서 아이패드가 배터리가 없다며 비명을 지르지 않았으니 네시간 못 걸린건 확실하다. 아마 두시간 정돈 걸린거 같은데.... 

이로서 열흘째. 21일부터 30까지, 꼬박 열장의 그림을 그렸다. 

때려치지 않아서 참 용하다 ㅋㅋㅋ 중간에 불금 때문에 술 마시고 토요일엔 진짜 위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