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엔 좀 마음이 급했다.
지난달에 3주만에 그림 세장이 나오고도 이삼일 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뭐야 이제 좀 늘었나~ 하면서 말도 안되는 자신감에 차 있었기 때문에.
그게 지난번 그림으로 씨알도 안먹힐 자신감임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지난달에 3주만에 석장 나왔으니 이번엔 4주만에 3장은 나와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날까지 꽉 채워서 석장째가 나왔다.
시간에 쫓긴척 하고있긴 한데 별로 안 그렇다.. 그냥 하루에 서너시간 한거면 많이 한거였던게 내 아이패드가 그 이상의 시간을 못 버틴다....
아무튼.
리메이크 사장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된건데 묶기가 참 용이해졌다. 원랜 터틀넥이어서 다른걸 할 수 있긴 했지만 그래도 원래 와이셔츠가 취향이어서. 넥타이를 좋아해서,
리메이크 사장이 나온 이후 뭔가 줄창 묶어댔다.
발매당시 그림중 서너장인가가 묶인 그림이었던걸 생각하면 상당히 묶는거 좋아했다. 나치곤 힘냈다.
그중 하나.
되게 리메이크 사장때문에 이런 취향 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이건 사실 쓰고있던 (무려 리메이크 발매 거의 반년전) 소설 한부분이다.
이 소설 세피루다.
나 어릴적엔 세피루 회지도 있고 글도 좀 있고 그랬었는데 어느샌가 다 사라졌다. 아쉽다.
아무튼 쓰고있던 세피루 소설(무려 피폐물)에서 세피로스가 묶는 신이 있었는데(책상 위에서)그 장면중 하나 때려잡아 그린거였다.
2020년 3월에 한번 그려졌고 2020년 5월에 한번 그려졌고 올해 한번 더 그린셈.
솔직히 말하면 석장은 그려야 할 거 같은데 그릴게 안 떠올랐다. 그래서 옛날에 그렸던거 지금 그리면 병아리 눈물만큼이라도 좀 나아졌을까 싶어서 그려봤다.
그리고 솔직히 좀 나아진거 같아서 안심했다.(ㅋㅋㅋㅋ)
스케치.
사실 이거 다 완성할 때까지도 어떤 채색본도 스케치를 못 따라왔다는게 안습.
그정도로 스케치가 맘에 들었음. 이걸 글레이징 하느라고 뭔가 늙었어... ㅠㅠㅠㅠ
초벌까지도 스케치가 살아있었는데... 그런데...
왜 다른사람 됐냐. 이 어색함을 언제쯤 되어야 극복할 수 있는거임?
이거 되게 웃긴게...
이렇게 얼굴만 잘라서 볼때는 꽤 괜찮아 보였는데 전체 다 드러내놓고 보면 뭔가 채색 되게 올드함 ㅋㅋㅋ 후보정 없었음 울었을거임 ㅋㅋㅋㅋ
지난번에 이어 계속 초벌채색이 맘에 안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데 솔직히 이게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정도의 경험도 지식도 없다.
스스로의 눈에 조금 나아 보일때까지 뭔가 더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보통은 레이어 깔아 후보정 때리기...
사실 후보정 지식도 전무하므로 그냥 어영부영 괜찮아질때까지 뭉개고 있다. 후보정...그게 뭔데 어떻게 하는건데.
딱 한가지 후보정 하면서 아쉬웠던 건 저 눈가 빨개진거 저거 좋아했는데 저게 날아감... 속상.
이건 그냥... 지난번 레이디 호크할 때 청 파트에서 이거 깔았을때 살아난게 생각나서.
투명도를 조절 안해서 아침이라기보단 새벽같은 느낌이지만 저런거 좋아함... 그냥 푸르딩딩한게 취향인가봄.
가장 왼쪽부터 2020년 3월, 2020년 5월, 2022년 4월.
사실 이거 해보고 싶어서 일기썼다.
아래 날짜를 표기해주려고 했더니 친절한 과거의 내가 그림 옆에 날짜를 써 놓았다.
원래 그림 옆에 날짜 썼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까먹고 안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장 왼쪽부터 2020.03.11, 가운데 2020.05.01, 가장 오른쪽 20220430
아 아까워 작년에 안그렸어. 작년에 그렸으면 매해 바뀌는걸 볼 수 있었을텐데. 근데 작년에 그려봐야 올해랑 별 큰 차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게... 원래는 그냥 좀 엄한거 그려보고 싶어서 쓰고있던 소설 한 장면이 떠오르길래 그냥 대충 그려봤던건데 오기가 생기게 만들었다.
보면 알겠지만 처음 그렸던게 너무 처참해.. 대충 그려서 그런게 아니라 그땐 저 각도를 못 그렸었음. 보면 위치상 어디 뭐가 있어야 하는지 대충 알긴 했던거 같은데 그걸 이쁘게 못 그린듯...
사실 정확한 위치는 지금도 모르다는게 함정이지만 뭐 아무튼.
저 때는 목의 위치도 눈의 각도에 따른 형태도 지금보다 더 몰랐다.
눈높이 평면일때 15도 45도, 정면 밖에 못 그렸을 때니까...
그리고 다음번에 나온게 5월 그림(가운데).
웃기는게 겨우 두달 채 못되었는데 딱 봤을때 못생기진 않았어!!!(이게 제일 중요함)
그래서 한동안 그림 잘 안그려질땐 이거 보고 위안 얻었었다.
..현재까지도 가끔 보는 그림임.
그렇게 애착이 있어서 2년이 지난 후에도 다시 그리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니 작년에도 떠올려서 그렸음 좋았을텐데 싶지만 지난걸 어쩌겠나. 내년엔 그려야지. 뭐가 좀 달라지면 좋겠다.
올해 그린 그림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운데 그림때는 제대로 보였던 입술 깨무는 느낌이 지금은 거의 안보인다는거.
무려 사진을 찍어 보고 그리는 수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저게 뭘 하고있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린 나야 알지. 아무 정보없이 보면 나도 저게 왜 입이 저런지 모를걸.
이게 하루 늦어지게 한 원흉. 빛이 들어오는 게 다름. 결과적으로 저거땜에 그림을 다 뜯어고쳐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빛의 형태가 다르다.(이게 형태가 다른게 맞는거겠지?)
빛의 참고는 핀터레스트에서 얻어걸린 사진을 참고했는데 어영부영 얼굴에 맞춰서 수정하다보니 왼쪽이 되어버렸다.
이걸 그대로 쓸 것인지 진짜 한참 고민했는데 뭔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어서 굳이 하루 더 투자해서 고쳤다.
사실 저렇게 되면 그림자가 중구난방이 되어버려서 저걸 다 수정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거기까지 손대버리면 진짜 때려치고 싶어질거 같아서 그냥 뒀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 정도는 처음부터 생각하고 그려야겠다.
...아니 사실 생각하긴 했는데 막판에 갑자기 다른게 하고 싶어졌을 뿐임... ㅠㅠ
사실 원본 소설 배경이 책상 위였기 때문에 뭐 옆에 널부러진 서류나 기타등등을 그리고 싶긴 했는데 그거 잘못 그렸다간 일이 너무 커질거 같아서 그만둠...
내년에 그릴땐 그런것도 그릴수 있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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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긴 했다. 솔직히 스케치때까진 상당히 내 취향 얼굴이 나와서
뭐야 그래도 2년 헛그린건 아니네 이러면서 신나있었는데 그 이후 채색이 뒤통수를 때려버렷...!
그래도 나름 나중에 후보정 하면서 후보정 레이어 씌우는거에 대해 고민도 해보고...
20220422부터 0430까지 9일간 그려졌다.
그 중 러프와 스케치, 외곽처리에 3일, 글레이징 바탕에 이틀, 채색에 하루, 나머지 3일은 보정에 썼다.
그리고 아무래도 지금 넥타이 디테일을 빼놓은게 마음에 걸려서 다시 추가해 그릴 위기에 처해있다...
이미 아이패드 충전중이다... 그냥 첨에 생각났을때 수정할걸... 귀찮아서 안한댔다가 올린 후에야 또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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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쳐그렸다 이제 끝났다!!!
근데 다그리고 할 소린 아니지만 손 좀 작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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