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뜬금없는 얘기긴 한데 타블렛을 써본적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타블렛을 써본적 없다기보단 타블렛으로 그림 그려본 적이 없음.
타블렛을 사고 나서 한 일이 플래시 게임 하기였어서...
분명 이거 살 때만 하더라도 그림 그릴 의욕 만만이었는데 막상 사고보니 오히려 옛날 구시대적 그라파이어 있을때보다 그림 더 안그려...
하필 샀던 시기가 이직한지 얼마 안되었을 무렵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문제는 의욕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내 타블렛은 10년이 되도록 그림한장 그리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갔다.
작년,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건 20여년만에 돌아온 최애의 힘이 가장 컸지만 그 다음 공로는 아이패드가 아니었을까 하고...
오늘 타블렛으로 그림 그려보니 개힘들어... 이거 필압 조절도 엄청빡쎄....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냥 그리던게 엄청 빡세게 스포이드 찍어가면서 그려야 한다는게...
아이패드 필압 거지같다고 한 사람 대체 뭐여 나같은 종잇장 손목은 아이패드가 더 편한데...
프로크리에이트의 힘이야? 프로크리에이트가 필압 조정을 엄청 섬세하게 해주는건가?
필압 조정 안한것도 아니다. 유튭 뒤져서 세팅 다 마쳤다. 그래도 힘들더라. 세팅 전보다야 200배 정도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들더라.
물론 사람은 자기가 길들여진 도구가 가장 좋은 도구이고,
하필 내가 그림을 다시 그리자고 생각했을 무렵 옆에 대기타고 있던게 그때까진 유튜브 플레이어였던 아이패드였지만
이젠 진짜 아이패드 노예된듯.
아무래도 내 작고 귀여운 패드는 이제 나이가 들어(16년 구입) 배터리가 4시간밖에 못 버티기 때문에
좀 더 길게 그림 그리고 싶을때를 대비해서 타블렛으로 그리는 법 알아둬야지 했는데 그거 쉽지 않을듯.
그냥 낙서한다고 전신을 그렸는데 제버릇 개 못주고 얼굴 쌔벼팜...
결국 몸은 러프만 그리고 더이상 안그림. 저것만 해도 이미 진 다 빠짐... 근데 재미는 있었다.
얼굴은 나름 쌔벼팠지만 맘에 든다는 말은 안했다.
지금 보니 아무래도 직접 펜을 위에 대면서 그린게 아니다보니.. 평소보다 이목구비가 자유로운 느낌이;
얼굴도 좀 긴 듯 하고... 평소보다 더 늙어보이는데. 아니 최근 사장 그릴때마다 생각하는건데 어째 그릴때마다 나이를 먹어감....
뭔가 디테일도 떨어지고.
다른 사람들은 섬세한 작업을 할 때 컴퓨터로 한다는데 그 반대임.
나랑 모니터 거리가 구억광년은 떨어져 있는거 같고 손으로 모니터 잡아 비틀어서 캔버스 돌리고 싶고 막 이러더라.
이거 비슷한 느낌을 언제 받았던거 같은데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올해 초에 로판풍 루에어 그릴때 이랬다.
이거 안 익숙해지려나.
근거리에서 노려보며 거의 껴안듯 그림을 그리는 자세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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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러니 저러니 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타블렛으로 그림 그려보면서 우울감이 좀 사라졌다.
언젠가는 그림 그리면 우울했었는데 설마하니 그림 그리면서 우울감을 잊을 날이 올 줄이야.
새삼 재능이 없는데 의욕만 넘치면 그것만큼 피곤한 일이 없다는 말이 떠오르고... 오늘 작업물 결과가 좋지 않아서 땅끝까지 처박히는 기분이었는데
낯선 타블렛 환경에서 그림 그린 덕분에 잠시 잊었다.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취미겠지만 그래도 이런 취미라도 가진게 새삼 고맙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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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올리고 아래 올렸던 그림들 보는데 ㅋㅋㅋㅋ
왜 다 내가 그린 사장인데 얘만 더 늙어보이냐 ㅋㅋㅋ 늙어보인다는 생각 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얼굴 비율이 내가 좋아하는 비율이 아냐 ㅋㅋㅋㅋ 내가 그린건데 되게 낯서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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