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러프일자는 12월 10일. 최종 업로드일은 12월 18일로 거의 매일 그리긴 했다. 기적적이다. 진짜. 요새 하도 뭘 그리겠다고 하고 도주하는 경우가 잦아서.....
샤워하는거 그려보자! 해서 그리기 시작. 사실 이게... 작년 5월 13일에 그렸던 배스로브 입은 사장을 다시 그려보자고 생각해서 그리기 시작했다.
작년에 그린걸 다시 그려보는건 은근 즐겁긴 하다. 별로 바뀐듯 안바뀐 그림인데 어디가 바뀌었는지 눈에 잘 보이기도 하고, 작년 그림 보는것도 재미있기도 해서.
아무튼 작년에 그렸던걸 다시 그리는건데, 이왕이면 청도 그려보자! 하게 되면서 목표점이 근육을 그리자!로 바뀌게 되었다.
근육 그리자고 생각한건 내년부터 꾸끔 연습하자고 생각해서... 뭐 투시나 기타등등 다 때려치고라도 뭐가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이라도 알아야 뭘 그리지.
그러고보니 11월 1일 이후로 야한거 안그렸다... 뭐 아무튼,
잘 그리고 못그리고를 떠나서 본인이 그리는 그림에 익숙해지는게 첫번째 과제라고 생각해서 일단 그려보기로 했다. 몸을.
이게 남이 그리는 몸은 되게 오오, 하고 그렇구나 하고 마치 깨달음이라도 얻은양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거 뇌의 착각임... 아는거 하나도 없음.... 무조건 실전임. 그려봐야 얼마나 모르는지 알게됨.
그리고 이상하게 자기가 그린 누드는 되게 민망함. 막 결점 투성이임. 실상 눈 되게 돌리고 싶음. 뭔가 항마력 싸움같음.
사실상 사장은 먼저 작년에 그렸던 그림이 있었으므로 딱히 고민할게 없긴 했다. 작년에 그렸던거 고스란히 올해 버전으로 옮기면 되었음.
그 과정에서 여전히 손 삑사리나고(아래 흑백에 있는 사장 손과 완성본 손은 다름. 손 다시 그림. 매번 그림 그릴때마다 이짓을 하면서도 질리지도 않는 모양. 첨에 글레이징 바탕 잡을때 손을 미리 찍어와 그리면 손을 두번 그리는 수고를 덜텐데), 이거 가끔 이러는데 양감 입히면 눈두덩이가 굉장히 어색해짐.
이게 눈을 반쯤 뜬걸 선화로 볼때는 별 문제 없다가 바탕색 깔고 나서야 이상하다는걸 깨닫는데 여전히 문제임.
그리고 음영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뾰족해지고 길어짐. 여전히 이거에 적응이 안됨. 바탕깔고 세부수정은 필수사항임.
위에 세장은 전부 눈두덩이를 수정하기 이전 바탕인데 최종본은 사진상 오른쪽 눈의 오른쪽 눈꺼풀 음영선이 거의 지워져있음.
이걸 지우니까 조금 덜하더라고. 근데 완성본도 묘하게 파충류 인상인데 그건 왜 그런지 마지막까지 모르겠음. 눈동자 색이 너무 밝았나.
청의 초기 스케치는 진짜 진짜 취향이 아니었는데 일단 급한대로 사장먼저 그려서 채색 마치고 청을 그리러 들어갔더니 의외로 어떻게 어떻게 그려졌다.
전에 보던 유튜버분이 그림 한장갖고 다 되는거 아니라고, 여러장 그리면 그중 마음에 드는게 한장 나오는거라고 했는데 새삼 그걸 실감함.
여전히 저 각도의 코가 어려워서 문제.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은 알겠는데 그걸 예쁘게 뽑아내는건 또 다른 문제임. 거기에 곁들여 코의 각도가 제대로 맞는가, 높이가 있는가도 또 다른 문제. 이제 사장같은, 로우앵글은 그리는게 그럭저럭 익숙해졌는데, 하이앵글을 여전히 못그림...
참 이상한게, 최근 청과 루퍼스를 번갈아 그리면서 생각한건데, 청은 대부분 하이, 루퍼스는 대부분 로우더라.
사장은 내려다보는게 어울려서 그런게 가장 크고, 내가 로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인형 사진찍을때 버릇이 남아서이기도 한듯.
나 진짜 모르는 근육 그린다고 힘냈다. 내년에 이거 보고 야잌ㅋㅋㅋㅋㅋㅋㅋㅋ 근육 이따위로 그렸엌ㅋㅋㅋㅋㅋ 하는게 내 소망이다.
작년에 출근준비 청을 그린적이 있었는데, 뭔가 그거보단 그래도... 병아리 눈물만큼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중.
자기그림 보고 이딴소리 하는게 좀 미친거 같긴 한데 얼굴 취향이다. 이제까지 그려본 청중에 제일 얼굴 잘나온듯.
몸을 그려야지, 하는건 청에 국한된건 아니라서 (당연한 얘기지만 BL에는 공수가 나오고 둘 다 벗어야 한다. 난 내년에 그런 청루, 레노루, 클라루, 세피루를 그리는게 목표다), 사장도 벗은버전이 있다. 그리고 최근 사장 상탈 그리면서 몸중에 가장 신경쓰는 부위가 생겼는데 그게 유두임. 유륜 작고 유두 작은게 취향인듯. 근데 이거 어려운게, 저 넓은 가슴팍 어드메에,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자리를 잡아야 예쁠것인가. 하는게 항상 문제. 위의 사장은 흑백처리되어 있지만 컬러본으로 봤을땐 핑크임. 근데 저거... 컬러일때도 너무 흐리게 잡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흑백으로 빼놓으니 거의 흔적기관 수준인데... 앞으로 그릴땐 조금만 더 진하게 그려야겠다. 뭔가 아까운걸. 그리고 지금보니 콧구멍 간격 너무 좁은듯.
이번에 이거 그릴때 가장 큰 난관은 청의 머리크기였다.
이건 쌩 기본기 문제일텐데, 적절한 머리크기를 모르는거지 ㅋㅋㅋㅋ
거기다 핑계 하나 더 대자면 최근에 BL을 너무 많이 봐서, 뭔가 체격이 큰게 익숙해져버렸어 ㅋㅋㅋㅋ
공식으로는 알고 있는데(2번째 등신 라인에 유두, 세번째 등신 라인에 배꼽이라던가)이걸 적용하기가 ㅋㅋㅋ 아니 적용해도 이게 내가 적용하면 틀린거 같고 그럼
틀려도 뻔뻔해져야지... 근데 아직 뻔뻔해지기에는 조금 맘이 약한듯. 힘내라.
사실 맞고 틀리고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긴 함. 자기만족을 위해 자급자족하는 마이너의 심리라 일단 내가 볼만한 뭔가가 튀어나오면 그걸로 되는데, 이게 애매하게 힘든게 본인을 위해 그리는거라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임.
보는 나는 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고, 그리는 나는 좀더 뻔뻔해질 필요가 있음.
뭐 아무튼 청은 거기다 숙인 머리라 뭔가 평소 보던 머리와 각도가 달라서 이게 여기부터 계산해서 2등분이야? 이러고 있고.... 아무튼 생 난리였다.
그중 배운게 있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리면서 진짜 진지하게 생각한건데
저 각도를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사장 너무 다 저각도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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