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걸 못씀.

사실 진짜 수채화 학교다닐때 해본거 외엔 해본적 없음. 그냥 재미있을거 같아 보여서 샀음... 

지금와서 생각이지만 종이 텍스쳐 깔아줄걸 그랬다. 그럼 좀 덜 허전해 보였으려나. (+결국 종이 텍스쳐 있는걸로 바꿔 올려줌)

지난번 사장 그릴 때 새끼 호랑이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건 에어리스 줘야지, 해버렸다. 진짜 생각 짧았지... 
뭔 신년 그림을 두장이나 그려... 결국 부스터 접종받고 쉬는 바람에 이제야 끝났는데 이거 진짜 ㅋㅋㅋ 참담하다 ㅋㅋㅋㅋ

어째 에어리스는 러프때가 더 맘에 든다. 아니 사실 거의 모든 그림이 러프때가 맘에 드는걸 생각해 보면 별로 특이한 일도 아니긴 하다.

처음 잭스 스캐치할 때는 옆모습이었다. 근데 너무 뻘쭘하게 떨어져 있길래 옆으로 옮겨줌. 나름 위치는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언제나 잭스 그릴때 문제가 되는게 머리. ...하고 팔(근육땜에). 근데 저 복장에선 팔이 안보이니 그건 괜찮은데 머리 무슨일이여 진짜....
거기에 금군의 그... 갓.. 도 아니고.. 그거 뭐지 아무튼 머리에 그걸 씌워주려니 에어리스 얼굴을 가려버리길래 포기. 그래도 뭔가 허전한데 싶어 머리띠를 해보니 대참사. 결국 머리 원래 스타일대로 그리기로 했다. 

초기 스케치때와 비교했을때 잭스 코 모양이 달라졌다. 뭔가 하향각도의 코 그리는게 애매함
 

호랑이는 참고자료 뒤져봤다. 근데 사실 호랑이 앞발이 저 각도로 나온걸 찾질 못해서 대략 저렇게 생겼겠지 하면서 얼버무림. 
이때부터 이미 망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은 에어리스 옆에 잭스 그리자고 생각한 시점부터 이미 망했는지도 ㅠㅠ 잭스 그리기 완전 힘들어... 

정말 슬프게도 이 그림은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취향에 멀어져갔음. ㅋㅋㅋ
처음 러프땐 마음에 들어서 오 이정도면 괜찮은데? 했더니 다음 펜 땄을때 음...? 싶어지더니 색 입히고 에라 때려쳐 상태가 되어버림 ㅋㅋㅋ

...웃을 일이 아니야...
사실 뭘 어떻게 수습해볼 생각도 하질 않아서 자료도 호랑이랑 한복 외에는 찾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다 엉망임...

솔직히 이번그림 그리면서는 배운건 없고...(호랑이 한번 그려본다고 익혀질리 없지)
그냥 잘 알던거 다시한번 깨닫게 된듯. 

잭스 그리기 힘들다.... 에어리스 예쁘게 그리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이거 PC로 편집하다 알게 된건데 에어리스 얼굴 크게 보면 이쁘더라. 그래서 좀 크게 잘라봤다.

이상하지. 작업내내 크게 보고 있었는데 PC로 옮겨오면 더 커서 그런가 시선이 다 흩어져 버려서 이상하게 더 이뻐보이단 말이지.

+
아 이전 사장 그림보다 왜 이거 더 엉망이었는지 깨달았다. 
색이 진해서였어!!!!
사장 그림보면 사장 자체가 밤필터 빼고 보면 희여멀건하다. 그래서 붓자국이 삑난게 별로 보일일이 없었는데 잭스나 에어리스는 진한 색이 많아서 적나라하게 그게 보이는거임... 
허.... 진짜 사장쪽이 난이도 낮았던거 맞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