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그림을 그리자고 생각한게 아니라 까만 호랑이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린거... 긴 한데 왠지 한복 입은거 한번쯤은 그려보고 싶었음.
그래서 부랴부랴 끄적대기 시작한게 이건데
이게 캔버스 사이즈가 5000 X 4000이라 되게 큰 사이즈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레이어 부족에 허덕이면서 수많은 카피본을 양산해냄.
진짜 레이어 여섯개 가지고 그림그리는거 고문임... 불안해서 뭘 할수가 없네.
이래놨더니 타임랩스가 첫장밖에 기억을 못해서 뒤에 채색 부분은 죄다 잘려버림. 근데 전에는 타임랩스 복제하더라도 뒷부분 다 재생되지 않았나? 아닌가? 내가 잘못 기억하는건가...?
사장의 갓은 크게 보면 텍스쳐가 들어가 있음. 여기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는 지금도 의문인데 아무튼 이거 그리고 있을때는 꼭 갓에 텍스쳐 넣어야 속이 시원할거 같았음.
사장은 꽤 쉽게 그려졌음.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사극을 보고 곤룡포를 그린적이 있긴 한데 결국 '얼굴이 마음에 안들어서' 미완성에 그쳤음.
이번에는 놀랍게도 얼굴이 취향으로 나와줘서 마지막까지 그린게 아닐까 하는.
여기 그린 사장은 뭔가.. 그런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 문화체험 오면 이런거 입혀보고 싶네, 하는.
근데 뭔가... 뭔가 왕의 복장은 살짝 기분이 이상한거지... 사실 문화체험하는 외국인들에게 곤룡포 착용 오케이인건 아는데 대체 왜 그런 묘한 기분이 들었는지는 지금도 좀 의문임.
사장이면 곤룡포가 어울릴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리려고 하니 뭔가가... 뭔가가 좀 이상한 기분이었음. 왜였을까.
사장의 목장은 세 개 정도의 사극을 참고해서 그림. 솔직히 남자 한복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음.
내가 입은 한복이란게 결국 여자 한복이었고, 현대적으로 간소화 된 한복이었어서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이렇게 복잡한지도 몰랐다...
사극을 참고해 그렸으니 아마 전통적이라기보단 현대적 해석이 들어간 한복이었겠지만, 이것만 해도 이미 되게 어려웠음. 종류를 모르니 검색해 보려고 해도 쉽지도 않고.
근데 한복 예쁘긴 참 예쁘더라. 모양도 그렇고 색도 그렇고 정말로 예뻤다.
호랑이는 이미지 검색해서 나오는 호랑이를 보고 그렸음. 호랑이는 커녕 강아지도 제대로 그려본 적이 없는데 호랑이 그릴수 있을려나 했는데 의외로 그리려고 하니까 그려지긴 하더라는게 놀라움. 작년부터 계속 뭔가 놀라고 있는게 이거 그릴수 있을까?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완성도에 문제가 있기는 해도 그릴순 있다는게 놀라움. 못 그리는건 없구나... 퀄의 높고 낮음이 있을뿐.
처음에 스케치만 했을때는 이게 호랑인지 암컷 사자인지 솔직히 구분이 안감. 줄무늬를 그린 이후부터 진정 호랑이가 되었다. 새삼 호랑이에게 줄무늬는 소중하구나, 생각했음.
흑호의 이미지는 청을 생각하며 그렸다. 전신이 검고(턱스 제복), 눈은 약간 붉은 갈색인 이유가 이거... 사실 눈은 황금색이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청으로 해주고 싶었음.
실제로 전신이 검은 호랑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색배합을 마음대로 함.
호랑이의 진짜 어려운 점은 한번도 그려본 적 없는데서 오는... 양감의 문제였음... 털과 줄무늬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거보다 사실 덩어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명확하게 몰라서 어디 그림자가 지고 어디 안지는지가 가장 힘들었고, 머리 쥐어짜내 그린게 저정도인데 ㅋㅋㅋㅋ
호랑이 그리면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이 마지막에 수염 그릴때였던 듯. 가장 마지막에 그려졌으므로 수염 있는 그림이 완성본인거 ㅋㅋㅋ
사실 거의 다 그려놓고 나서야, 위에 공간이 더 있어서 깨끗한 만월이 떠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눈이 온 후 맑게 개인 밤하늘에 하얗고 날카롭게 떠있는 보름달이 예뻤을거 같은데...
그러길래 구상 단계에서 하고싶은건 다 생각해 놓자.
원래 사장은 망건과 갓 때문에 앞머리가 없었음. 앞머리를 그리게 된 건 이게 실제 한복을 입혔다기 보다는 문화체험이지...? 하는걸 확실하게 선을 그은 후부터였던 듯.
뭔가 현대의 외국인이 한복을 입고 문화체험을 하는데 굳이 앞머리까지...? 하는 느낌이라 앞머리를 평소대로 내려주었음.
아 뭐야 지금 알았네 관자 안칠했네???? 수정해야겠다... 근데 관자 보이긴 하나?
자기만족용으로 아이패드론 수정을 하겠지만 홈페이지 업로드까지...? 해야하나...?
관자도 그렇고.... 주영...이 저거겠지. 저 갓끈 옆에 저 장식된 긴 끈같은거. 아무튼 저 부분 빛도 안 넣긴 했네. 그와중에 사장 눈에만 광원 들어가 있어서 웃었다. 뭔 저기만 정성을 들였어.
왜 꼭 수정할건 뭘 올린 후에나 보이는지 ㅠㅠㅠㅠ 왜 한번에 못할까.
그리고 지난번에도, 그 전에도 많이 느낀건데 패드로 작업한걸 컴퓨터로 옮겨놓으면 상당히 투박한 부분이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데 이 그림이 그랬음. 뭔가 모르게 패드에선 해상도가 높아서 그랬는지 오밀조밀하게 보이던 것들이 갑자기 헉소리 날 정도로 투박하고 엉성하게 보이는 거.
아. 제일 그리기 어려웠던게 저 정자랑... 소나무. 소나무 태어나서 처음 그려봐... 그릴 날이 올거라고 상상한 일도 없었어.....
그럭저럭 브러시로 얼버무리긴 했는데 뭔가... 좀...; 그래도 힘냈다 ㅋㅋㅋㅋ
사실 원래대로 라운드 브러시와 에어브러시를 병행해서 그렸으면 조금 더 밀도를 올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최근엔 계속해서 쓰던 브러시고 익숙해졌어서. 그런데 왠지 꼭 수채화 브러시를 쓰고 싶었음. 정확하게 이유는 모르겠는데 ㅋㅋㅋ 그냥 그게 하고 싶더라. 그리고 솔직히 별로 후회는 없다 ㅋㅋㅋ
사실은 흑호 그림을 한장 더 그리고 싶다. 생각해 놓은 것도 있고...
근데 내일이 접종일이라 과연 시간에 맞출수 있을까가 염려가 되긴 함.
시간에 맞출수 없어도, 아기 호랑이 한번정돈 그려보고 싶음.
+부랴부랴 관자와 주영의 광원 추가. work란의 이미지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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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모작을 반만 해보자.
모작이 그림이 느는데 참 도움이 많이 된대. 근데 모작은 너무 어렵고... 재미도 없고... 싶어서 모작을 반만 해보기로 했다. 최근들어 그리고 싶은건 따로 있는데 도무지 엄두가
2022-03-16 01:21:13 -
2020.08.05~2021.10.08 / 2021.10.08~20230202 20230203~
2022-02-26 02:07:55 -
Diary워터브러시는 좋은 브러시다. 다만...
내가 그걸 못씀. 사실 진짜 수채화 학교다닐때 해본거 외엔 해본적 없음. 그냥 재미있을거 같아 보여서 샀음... 지금와서 생각이지만 종이 텍스쳐 깔아줄걸 그랬다. 그럼 좀 덜 허전
2022-02-26 01:12:09 -
Diary처음인듯한 신년그림
신년그림을 그리자고 생각한게 아니라 까만 호랑이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린거... 긴 한데 왠지 한복 입은거 한번쯤은 그려보고 싶었음. 그래서 부랴부랴 끄적대기 시작한게 이건
2022-01-26 01:07:14 -
Diary야잌 어떡할거야 내 빈곤한 영어...
와 나치고는 초스피드로 끝난 이번 그림. 사장 사흘 걸리고 레노 이틀 걸려서 이거 일주일도 안 걸렸어. 대단하네 거진 한달동안 아무것도 안 그리다 그린 탓에 사장 얼굴 그리는게 난
2022-01-16 03:23:04 -
Diary2021년 그림정리
각 이미지 아래 쓰여진 날짜는 해당 이미지의 작업기간이다. 중간에 쉰 날짜까지 전부 포함. 나 이거 올해 처음 해봄. 작년에 트위터에서 이걸 보고 나도 해보고 싶은데 쌓아놓은게
2021-12-31 18:03:08 -
Diary작년에는 크리스마스 그림을 그렸던거 같은데
작년에는 무난하게 크리스마스 그림을 그렸더랬다. 인원수가 많아서 고생했지만 어쨋든 꾸역꾸역 그렸었다. 올해는 할로윈이고 크리스마스고 다 때려쳤다. 기간제로 뭘 그리는게 너무 힘들다
2021-12-23 22:10:29 -
Diary힘내라, 내년의 나를 위해
최초 러프일자는 12월 10일. 최종 업로드일은 12월 18일로 거의 매일 그리긴 했다. 기적적이다. 진짜. 요새 하도 뭘 그리겠다고 하고 도주하는 경우가 잦아서..... 샤워하
2021-12-18 23:45:14 -
Diary뜬금없지만 타블렛 못쓴다
되게 뜬금없는 얘기긴 한데 타블렛을 써본적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타블렛을 써본적 없다기보단 타블렛으로 그림 그려본 적이 없음. 타블렛을 사고 나서 한 일이 플래시 게임 하기
2021-12-03 01: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