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무난하게 크리스마스 그림을 그렸더랬다. 인원수가 많아서 고생했지만 어쨋든 꾸역꾸역 그렸었다. 올해는 할로윈이고 크리스마스고 다 때려쳤다. 기간제로 뭘 그리는게 너무 힘들다는걸 작년에 알게 되어서...
이건 크리스마스 그림과는 1도 상관없는 그냥 내 취향 그림. 그려지긴 11월 11일 뱁빼로 그림 그린 직후 남는 시간에 러프 들어가서 11월 29일에 끝났다.
다른 그림도 그렇지만 보통 라운드 브러시 갖다가 밑색 초벌 하고 있을때 가장 신남. 붓자국 보이는게 좋고, 눈동자 색이 들어가기 전의 날카로운 느낌도 좋고. 아무튼 완성때보다 보통 이때가 가장 취향이다.
이건 선화인데... 내가 그려놓고 응? 스러웠던게 밑선 그었을때랑 완성본 왼손 모양이 다를텐데 비슷해보여서... 눈이 삔게 틀림없다. 누가봐도 손모양 다름...
어떻게 된 게 매번 손을 그릴때마다 참고손 찍어 보고 그려야지 해놓고 귀찮다고 꼭 저렇게 다 해놓고는 밑색 다 올리고 나서 손 이상한데... 이러면서 뜯어고침. 밑색 했을때 뜯어고치면 다행이게. 컬러 올리고 나서 이런적도 많음. 이러니 한장 그리는데 늦어질 수밖에.
아무튼 저 스케치와 완성본은 손모양도 다르고(채찍 잡은 왼손만 고쳐그렸다. 오른손 귀찮아서 그냥뒀다. 팔모양부터 손모양까지 다 수정해야 했는데 엄두가 안남. 그쯤 슬슬 짜증나고 있었음)골반 사이즈도 다름. 슬쩍슬쩍 조금씩 다 다름.
전체 날짜 중 중간에 날짜로 7일정도를 놀긴 했지만 아예 쌩으로 논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가 어떤게 보기좋은 체격인지 모르겠어서.
대략 13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었고, 아이패드 배터리 잔량 사정상 하루에 서너시간밖에 못 그리긴 하지만 아무튼 배터리 잔량이 허락하는 동안은 꾸준히 그려서 나름 초반 스피드는 꽤 났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나름 신나있었다. 오~ 속도좀 붙었는데? 이러면서 혼자 흐뭇해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컬러까지 다 입힌 후에 드러났는데 이야 이건 뭔 ㅋㅋㅋㅋㅋ 괜찮은 비율을 모르겠는거지 ㅋㅋㅋㅋ
이 문제가 이 다음 그림인 목욕 그림까지 계속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인데 오죽하면 비율 맞는지 보려고 레이어 하나에 머리크기 타원으로 그려서 몇등신이고 나머지 부위가 위치를 제대로 잡고 있나 확인해봤다. 근데 웃기는게 그렇게 해보면 딱히 되게 이상하게 문제가 있는건 또 아니더란 것.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고 이거 확실하게 아는 날이 오긴 할까 싶다. 청때도 비슷한 문제가 생긴게 근육을 펌핑하다보니 머리가 너무 작아보이는 불상사가 생겼음.
아주 가지가지 했다... 덕분에 사장의 이 그림은 버전이 세가지인가 네가지가 있어서 막판 최종 파일명에 '최종'이 붙었다. 그림그리면서 파일명에 최종 써보긴 처음이다. 작업할때도 어쩌다 한번 하던짓을....
쌩 기본기 문제라고 생각함. 그럼 기본기를 올려야 하는데 기본기 연습을 할 사람이었으면 진작 했겠지 ㅠㅠ
이때는 맨몸을 그려보자가 목적이고 칠해보자가 아니었어서 그냥 그려만 보고 지나가서 사장은 누드버전이 없다. 있었으면 더 골치아팠을려나.
청 러프는 사장을 다 그린 후 며칠 건너 뛰어서 그려졌다. 러프는 12월 4일. 완료는 12월 21로 사장이나 청이나 비슷하게 오래 그린것 같지만 청은 중간에 목욕그림이 끼어있어서 실제 작업한 날짜는 4일. 실로 엄청난 속도의 발전이 아닌가 싶은데 심지어 이거 패드가 배터리 없다며 고함치기 전까지 그린날이 이틀인가밖에 안됨. 예정에 없는 그림이었다곤 하지만 진짜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 속도로 그렸다. 바로 전에 완성된게 목욕 그림이라 그래도 컬러하는게 좀 익숙해져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사실 이런 사장 보고싶어! 가 초반 목적이었고 이걸 페어로 그리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근데 그냥 갑자기 그림이 한쌍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필 떠오른게 이런 느낌의 그림이었음.
되게 단순하게 한쪽이 채찍을 들고 있으니 다른 한쪽은 맞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깨발랄하게 생각할게 아니라 그거 위험한거 아니냐며 ㅋㅋㅋ 다분히 성인취향이잖아 ㅋㅋㅋㅋ 사실 그냥 느낌만 봐도 그건 15금은 아니지 않느냐며 ㅋㅋㅋㅋ 그래도 생각한게 있으니 그려보자고 생각했고 나온게 이거.
청은 컬러할때도 누드를 먼저 하고 위에 옷 레이어를 새로 생성해 입혔기 때문에 누드와 아닌거 양쪽이 다 있다. 그건 그렇고 옷을 어떻게 잘못 입혔길래 머리칼이 저렇게 떴냐 싶고...
사실 그릴때 알았지만 수정하기 귀찮았어....
청 그릴때 가장 힘들었던건 얼굴 각도. 지난 일기에도 썼었지만 청은 대부분 하이, 사장은 로우로 그리는데 로우는 이 각도 집착러인 내가 그럭저럭 그릴수 있게 되었는데 하이는 안그래... 그 뭔가 날카로워보여야 하는 그게 힘들어.. 사실 따지고보면 로우도 이마까지의 투시가 힘들어서 머리크기가 커지는 문제가 있는데 하이는 뭔가 그보다 더 심한거 같음. 눈에 설어서 더 그런듯도 싶고. 그리고 예상외의 복병이었던 저 승모근. 머리 치우면 아주 난리났다. 저 부분 근육 어떻게 생겨먹은건지 지금도 모르겠음.
가장 신경쓴건 굽히고 있는 느낌이 날 것... 인데 글세 잘 모르겠다. 굽히고 있는것처럼 보이긴 함.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떻게하면 근육을 좀 그려볼까 하는 마음에 여전히 뭔가 칠하고는 있는데 마음대로 안되긴 함. 두술밥에 배부르랴 싶어 열심히 해보자~ 하곤 있지만...
힘내자. 내년엔 꾸금이다. 더 미래의 나를 위해 내년의 나 힘내라.
여전히 가슴근육 예쁘게 잡는법 모르겠다. 저게 펌핑되면 부피가 커져서 더 힘든거 같음. 그리고 팔 근육을.... 전혀 모르겠음. 팔 모작이라도 해야하나 싶음. 복근도 모르지만. 팔이 더 문제인게 팔의 활용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서. 아무래도 상탈 백번 시킬때 팔 노출은 이백번 있을거 같고 그런 느낌.
지난번 근육 그릴때부터 생각한건데, 근육그림 백날봐야 소용없는거 같다... 그 아나토미 그림... 공부하기엔 좋은데 그건 그냥 공부고 피부가 온전하게 씌워진 상태의 몸을 보고 그리는게 도움은 더 될듯. 근육이 어디 있는지 어디서 쪼개지는지 보려고 아나토미 그림이라고 해야하나 그 해부도 비슷한거 많이 보긴 했는데 그걸로는 -적어도 나는- 누드를 그릴수 없었음. 근육이 덩어리별로 분리되어 있는 곳이 실제로는 그림자가 어떻게 지는지 전혀 알수가 없기 때문임. 때문에 선도 면도 아닌 어중간한,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형태가 나옴.
음... 어렸을때도 어려워서 근육 그리기 싫었어... 나이 먹어도 그대로네.
최근 뭘 그릴때 몇가지 집착하는게 생겨났는데 코나 눈 그릴때 집착하는거야 예전부터 그랬지만 최근에 얼굴에서 집착하는게 저거.
눈 밑에 음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저거.
저게 잘못 그리면 또 되게 눈가 주름같고 이래서 되게 조심스럽긴 한데... 또 얼추 성공하면 뭔가 퇴폐미 있어보여서 좋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다는거.
사실은 애교살도 도전을 해봤지만 그건 못하겠더라 뭔가 되게 눈에 설기도 하고 그려놨을때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최고의 단점이.
내 그림엔 안 어울리나... 아니면 단순 못 그리는건가...싶지만 아무튼 애교살은 포기.
몸에서는 유두... 유륜이랑 유두 잘 그리고 싶어요. 원래 꾸금에선 복근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데 아닌가요.... 사실 그것만 잘 그려놔도 좀 흐뭇할거 같고 막 그래.
사실 몸은 하나부터 열까지 빼지 않고 다 열심히이긴 함. 열심히인거랑 잘 그리는거랑 별개라는게 슬프지만 아무튼 그래도 그리고 싶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
이게 올해 마지막 그림이 되려나...? 올해는 한장가지고 오래 그린 그림이 많긴 하다. 작년에 비해 숫자는 적은데 그릴때마다 뭔가 배우는게 있긴 했음. 그게 신기함.
그나저나 방금 알게 된 사실인데 썸네일이 ㅋㅋㅋㅋㅋ
각 게시판 미리보기에 맞춰서 비율을 6:4정도로 두는데 이게 메인 화면에선 정사각형인걸 까먹고 있었음 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따위로 나옴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 장난하냐 ㅋㅋㅋㅋㅋ
원래 썸네일 이미지. 현재는 교체됨. 가운데 경계선이 사선으로 바뀌어서 양쪽 다 얼굴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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